올해부터 우리학교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기존의 전공지도교수제도를대체하는 1학년 세미나를 진행했다. 1학년 세미나는 시행하기이전부터 수강신청과 관련해서 잡음이 있기도 했다. 이번 집중취재에서는 그 이후 지금까지 시행된 1학년 세미나가 잘 진행되었는지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1학년 세미나는 어떻게 진행 되었나

일학년 세미나는 크게 합동강의와 학과별 강의로 나누어진행되었다. 과 별로 진행하는 세미나는 각 학과에서 자율적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이와 달리 합동강의는 교양교육실에서 공통으로 제공하는 강의이다. 합동강의는대형강의로 진행되어 우당교양관 602호나 인촌기념관에서 ▲성인지감수성 향상교육 ▲성공적인 자기주도 학습전략 ▲역사 속의고려대학교 ▲크림슨 에티켓 ▲글로벌 역량강화 등으로 총 다섯개의 강의가 일정 기간 동안 열렸다. 1학년 세미나는 신입생 필수교양과목으로 1학점이고 평가방식은 출석만 하면 패스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학년 세미나 시작 이후 드러난 문제점은?

- 합동강의와 관련해서

1학년 세미나는 올해 처음 시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세미나 시작 전에도 수강신청과 관련하여 문제점이 발생했다. 학기초에 일학년 세미나를 수강신청과정에서 필수과목으로 지정하지 않은 일부 단과대나 시간표가 정해져 있는 이과대가수강신청에 혼란이 빚어진 적이 있어 총학생회가 교양교육원을 면담한 적이 있었다. 필수 교양과목인 Academic English나 사고와 표현과 같이 1학년 세미나를좀 더 체계적으로 준비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있기도 했다.

원래 가장 큰 문제로 제기 되던 것은 1학년 세미나가 대형강의로 진행 돼 학생들의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는 점이었다.수업이 대형강의로 진행되면 강사와의 소통이 잘 안 돼 수업에 집중하는 데 지장을 줄 수 있다.

또한, 세미나가늦은 시간에 진행되는 점도 학우들이 집중하는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모든 수업을 마치고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5시나 7시에 시작한 세미나는 한 시간반 동안 수업을 하기 때문에 집중력에 충분히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1학년 세미나 중 역사속의 고려대학교의 강의를 맡은 김상덕 과장은 라고 전하며 “대형강의로 수업을 진행하면 강사와 학생과의소통이 아무래도 원활하지 못하다”고 말하며 “또 수업이 늦은시각에 진행되는 것도 학생과 강사 모두에게 부담이 되는 것 같다”고 대형강의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1학년 세미나의 합동강의를 담당하고 있는 교양교육실은 대형강의를 더 작은 규모로 진행할 수는 없는 가에대한 질문에 “많은 학우들을 소규모 강의로 진행하기에는 시간을 맞추는 것을 물론 예산, 강의실 등을 비롯한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았다”고 전하며 “앞으로 대단위 강의를 지양하고 질적인 면에서 향상을 위해 위원회나 TFT에서교수님들이 연구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 각 과별 강의와 관련해서

1학년 세미나는 한 학기에 16시간으로 계획 돼 있어, 그 중 합동 강의는 한 학기에 2개의 강의로 총 4시간이다. 4시간을 제외한 나머지12시간은 각 과에서 자율적으로 프로그램을 짜서 진행되는 각 과별 강의이다. 사실상 1학년 세미나는 과 별로 진행하는 강의가 원래 주된 프로그램인 셈이다. 공통강의와달리 각 과마다 특성에 맞춘 강의는 학우들에게 더 흥미가 생긴다는 의견이 있다. 이번 1학년 세미나를 들은 조현기(경영학과 13)학우는 “공통강의 보다는 아무래도 학과에 관련된 내용이라 관심있게 듣게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로 경영학과는 강사나졸업한 교우들을 초빙하여 로스쿨이나 CPA 등 여러 직업군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강의를 진행했다. 미디어학부 또한 방송국 견학을 비롯해 현재 방송국에 종사하고 있는 PD를초빙하여 강의한 적이 있다. 그러나 과 별 세미나도 여러 문제점이 발생했다.

우선, 일반적으로시간이 정해져 있는 수업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우들이 있다. 과에서는학우들의 수업 시간 등을 최대한 피해서 수업 시간을 정하려고는 하지만 시간을 정해서 학생들에게 통보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그렇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수업 시간과 겹치는 학우가 생기게 되어 불만에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또한 1학년 세미나가 처음으로 시행되기 때문에 학생들이 출석을 못할 때 어떻게 처리되는지 명확한 기준을 몰라서 그 때마다 학사지원부 등에 문의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공통강의의 경우 출석을 못해 통과하지 못하면 내년에 재수강의 기회를 준다고 한다. 이와 달리 과에서 진행하는프로그램은 각 학과의 교수님들이 평가하는 방식을 가지고 있다. 학교 차원에서 공통적으로 기준이 정해져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학우들이 잘 모르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또한 1학년 세미나는 선택해서 자유롭게 듣는 강의도 아니다. 필수교양과목으로 1학점으로 인정되는 강의이기 때문에 수업시간과 겹쳐 발생하는 출석과 그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것에 대해더 부담을 느끼는 문제를 갖고 있다.

1학년 세미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합동강의와 각 과별 강의를 구분해서 방향을 설정할 수있다. 대형강의를 할 때, 학우들이 집중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는점에는 대형강의 혹은 수업시간이 늦어서기 보다는 이 수업을 왜 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임채언(미디어학부 13) 학우는 “대형강의는 복수로 개설되어 원하는 시간에 들을 수 있어 상관없었지만 오히려 글로벌 역량 강화의 영어수업은 알아듣지도못해 그런 면에서 내용이 아쉬웠다”고 전했다. 공통강의를개설한 이유는 1학년 학우들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한다고 여겨지는 것들을 알려주기 위함이다. 강의의 주제만 놓고 보면 그것에 동의할 수 있겠으나 학우들에게 흥미 있는 수업이 되기 위해서는 학우들의 피드백을잘 받아 고쳐나가야 할 문제이다.

1학년 세미나는 애초에 교수와 학생 간의 사이를 좁히는 것을 목표로 개설 된 강의였다. 취지대로 되기 위해서는 합동 강의는 내용의 보강과 소규모로 줄여가려는 노력이,각 과 별 세미나는 좀 더 체계적으로 진행된다면 내년에 학교에 입학하는 1학년 신입생들에게조금 더 도움이 되는 1학년 세미나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서주은(wndmscoo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