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육과 학생은 한국사학과, 사학과로의 이중전공 지원이 불가능하다. 학칙 시행세칙 39조 2항에 ‘입학자는 안암캠퍼스와 세종캠퍼스의 동일 또는 유사한 학부‧학과 간에는 이중전공을 할 수 없다’고 명시된 규정때문이다. 하지만 역사교육과의 한국사학과, 사학과 이중전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현재 국어교육과 학생이 국어국문학과, 영어교육과 학생이 영어영문학과를 이중전공 지원은 가능하다. 국어교육과와 영어교육과가 예외임을 밝히는 규정은 학칙에  명시돼 있지 않다.  
  
  역사교육과와 한국사학과, 사학과의 커리큘럼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역사교육과 개설과목과 한국사학과, 사학과 개설 과목을 비교했을 때(2013년 1학기 기준), 약 35개 중 4~5개 정도가 겹칠 뿐이다. 2012년 본교 역사교육과에 입학했지만 다시 연세대 사학과 진학한 강혜진(연세대 사학13) 씨는 “고려대 재학 당시 사학과 전공을 들어봤는데 역사교육과 수업과 성격과 초점이 매우 달랐다”고 말했다. 이에 이병련(사범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한국사학과와 사학과에 개설된 과목이 역사교육과 학생들의 공부가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사범대학 차원에서 원칙을 적용하면 몰라도 과별로 적용이 다른 것은 부조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권내현(사범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학생들의 수요 측면에서 사학과 이중전공보다는 역사교육 심화전공을 하는 학생이 더 많을 것 같기도 하다”며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갖기도 했다.  
  
  수학교육과 역시 수학과로의 이중전공은 불가능하지만 2013년 1학기 개설과목 기준 수학교육과와 수학과의 개설 강의는 대부분 유사했다. 익명을 요구한 수학교육과 교수는 “수학교육과와 수학과의 학부 과목은 사실상 거의 비슷하다”며 “수학과 과목과 동일하게 배우면서 가르치는 방법이 조금 더해질 뿐”이라고 말했다.

  2012년부터 ‘동아시아사’가 고교선택과목으로 선정되면서 역사교육과와 사학과 이중전공에 대한 필요성이 더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신설과목 ‘동아시아사’는 베트남, 몽골에 대한 서술이 기존 과목 ‘세계사’에 비해 많은데도 역사교육과 개설과목은 한국사, 중국사, 서양사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반면 사학과에는 동남아시아사, 오리엔트문명사, 인도사 등 특정국가의 세부역사에 대한 강의가 이뤄진다.
  
  동국대 역사교육과의 경우 ‘아시아사 교육자료 강독’ 수업에서 현행 동아시아사 교과서를 가지고 사료강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본교 역사교육과에서는 이에 대비할만한 커리큘럼이 아직 마련되지 않은 실정이다. 권내현 교수는 “역사교육과에서 한국사, 동양사, 서양사, 역사교육론까지 4개 부문을 개설해야해, 사학과나 한국사학과처럼 모든 과목을 개설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우리 과에서 개설하는 방법이나 학생들이 사학과에서 강의를 듣는 식으로 진행돼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병련 교수는 “베트남사 같은 경우 전공자가 별로 없기 때문에 교수를 임용하는 것 자체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학적수업지원팀 조선영 과장은 “역사교육과 이중전공 문제는 사범대학과 문과대학에서 서로 협의해 교무처에 요청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글│이영현 기자 imstn@kukey.com
일러스트│최다희 전문기자
기사원문 1736호(11월 11일자) 4면
http://www.kukey.com/news/articleView.html?idxno=19925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01 19:5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