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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9
익명
2017-07-26 09:47:30
상치르는데 삼베옷 입는건 우리전통은 맞습니다.
다만 사진, 복장, 국화 관련해서는 모르겠군요. 구한말 이전까진 사진이라는게 존재하지 않았으니까요.
구례(舊禮)로 전해지는것은 변화하면 안되는가, 그리기 어렵고 엄청 돈이 많이 들었던 초상은 일반의 장례에 사용하기 부적합했을지도 모르고 그래서 안쓰였을지도 모르지만 찍기 간편하고 점점 싸져서 매우 저렴한 사진은 현대에 와서 쓰면 안되는가 뭐 이런 생각도 들고요.
흑색의 양장이나 국화도 마찬가집니다. 왜정시대 가정의례준칙이라는것이 생겨났는데 이것이 무조건 우리문화 말살이냐, 이미 서구식의 복장이 보편화되고 있던 시절이 아닌가, 평상시에도 정복, 외출복, 사무복으로 양장이 선호되던 시기 아니던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꽃은 또한 어떠한가, 꽃 자체는 그럼 왜식인가 아닌가, 국화는 전구(全球)적으로 장례식에 자주 쓰이는데, 오히려 굳이 말하자면 꽃으로 어떻게 장식을 하는가 하는 꽃장식의 패턴이 왜풍인것이 아닌가, 뭐 이런 생각이요.
전통이라는것은 항상 고래를 일통하는것이 아닙니다. 수천년간 고추가루 없던 김치는 임란 이후 급속도로 빨개졌고, 겨우내 염장음식으로 먹던 김치는 일년내내 먹는것이 됐고, 요새는 한옥에 사는사람도 거의 없고 한복은 매우 특별한날에만 입습니다. 관혼상제를 봐도 그나마 제사가 가장 전통적인것 같긴 한데 그 어느것하나 100% 전통적으로 하는것도 없고요. 굴건제복(屈巾祭服)을 지키는 장례도 이미 흔하지 않게 되였지만 이마저도 점차 사라지고 있는 추세이며, 이젠 장례식장에서 절을 하지 않기도 하고, 곡 대신 찬송가를 부르기도 하며, 아예 제사를 지내지 않는 집도 많아요. 상여....는 사실상 사장된지 오래고, 더이상 장례식장이 아닌곳에서 장례를 치르지도 않죠. 시대가 바뀌고 생활양식이 바뀌며 습성이 바뀌고 환경이 바뀌는데, 과연 장례문화가 변천된것이 근대화 시대에 이루어졌는데 이 시기가
식민지시기라고 하여 마냥 이것이 일제의 잔재라든가 식민통치의 산물이라든가...라고 생각할수 있는지 저로서는 의문입니다. 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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