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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7
익명
2017-10-17 11:16:11
23/ ㄹ끝소리가 다른소리와 어울리며 ㄹ소리가 다르게 나는 경우 ㄷ을 적습니다. 이를 호전이라고 합니다.
호전의 사례)
술[술]+가락[가락] → [술까락X] → 숟가락[숟까락]
이틀[이틀]+날[날] → [이틀날X] → 이튿날[이튿날X] → 이튿날[이튼날] (비음화)
그래서 숟가락입니다.
반면, 저[저]+가락[가락]의 경우, 《가락》에서 ㄱ이 된기윽으로 덧나서 저가락[저까락]이라고 발음납니다. 그리고 이런 경우, 순우리말이 들어간 합성어일때는 사이시읏을 적기 때문에 젓가락[저까락]으로 적는 것입니다.
숟가락의 경우, 처음부터 호전현상이 일어난건 아니고, 보통 이런 경우에는 중세에는 수+ㄽ/가+(○)/락 등과 같이, 역시 가락이 격음화가 되기 때문에 ㅅ을 붙였습니다. 다만 ㄹ은 탈락되지 않고 ㄹ에 ㅅ이 붙어서 표기되였습니다. 그리고 1700년쯤 되면 그냥 ㄹ탈락이 일어나고, 숫가락 혹은 숟가락 등으로 표기되였죠. 그러다가 숟가락으로 정착되고, 현재도 숟가락을 표준으로 삼고 있죠.
그런데 여기서 표기를 아무렇게나 하면 형태가 헛갈리는 일이 일어납니다. 가령, 동지+달과 설+달이 각각 동짓달, 섯달로만 표기된다면, 동지+달, 서+달이라고 착각할 수도 있습니다. 젓가락, 숫가락도 마찬가지로, 저+가락, 수+가락이라고 착각할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호전현상으로 인하여, 받침의 형태가 바뀌였어도 본래 뜻인 어원을 알아볼수 있게 해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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