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theatlantic.com/science/archive/2017/11/how-the-zombie-fungus-takes-over-ants-bodies-to-control-their-minds/545864/
한글 해설출처 : 지인 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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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곰팡이 이야기
브라질의 정글에는 '목수개미' 라는 개미 종이 산다. 평범한 열대 개미이지만, 이들에게는 끔찍한 기생충이 하나 붙어 있다.
Ophiocordyceps unilateralis, 혹은 좀비개미곰팡이라고도 불리는 곰팡이는 - 이미 이름에서부터 이 곰팡이가 할 짓을 모두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 개미의 정상적인 행동 패턴을 파괴한다. 개미는 더 이상 일을 하거나 먹이를 수집하는 등의 일을 하지 않고 곰팡이가 자라기 쉽도록 주변의 높은 풀 등의 끝으로 올라와 자신의 몸을 고정시킨다. 이내 이 개미의 머리를 터트리고 곰팡이의 분생포자경이 자라나오면, 여기에서 생성된 포자는 다음 희생자 개미를 찾아 아래로 낙하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이 곰팡이가 개미를 조종하는 것이 개미의 뇌를 탈취해 조종하기 때문이라고 여겨져 왔다. 하지만 새로운 연구에 의하면, 이 곰팡이는 감염 과정에서 뇌는 전혀 감염시키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의 관찰에 따르면, 이 곰팡이는 뇌를 점령해 근육을 조종하는 대신에, 단순히 뇌로부터 근육에 연결되어 있는 신경 조직을 괴사시킨 뒤 곰팡이들끼리 신경을 대체하는 복잡한 네트워크를 이루어 뇌 대신 근육을 통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개미는 자아 - 개미에게 자아가 있다면 - 를 유지한 통 속의 뇌 상태로, 근육의 통제권만을 잃은 채 자신의 근육들이 자신을 배신하는 것을 매 순간 처절히 느끼면서 결국 머리가 뚫려 죽어가게 되는 것이다. 아주 그로테스크하다.
그런데 한 가지... 만일 곰팡이가 중추신경계를 전혀 침범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면, 이 곰팡이는 어떻게 '풀 꼭대기'를 감지하고 개미를 그곳으로 데려다놓을 수 있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움직이는' 동물들은 수많은 주변 정보 (특히 시각)를 받아들여 다음에 진행할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 통합 정보 처리 네트워크, 즉 '뇌' 가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말이다. 단순히 촉각과 온도 센서만으로 작동하는 조절 회로인 것일까?
아마도 이 연구팀이 다음 스텝으로 자세한 기전을 밝혀, 지능이 형성되는 여러 방식 중 아직까지 인간이 몰랐던 새로운 방식 하나를 밝혀낼 수도 있을 것이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8 14:37: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