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떻게 사장님이랑 잘 아는 사이인데요.

보헤미안 원래 사장님이 재일교포신가.. 일본에서 사시다가 들어오셔서
 
한국에 처음으로 드립커피 제대로 전파하신 분이세요.

그래서 교육을 일본식으로 되게 엄하게 하셨다네요.

보헤미안 사장님은 또 여자분이셔서

업계에서도 좀 약간 깔보는 느낌도 있대요. 그래서 더욱 강해보이시려고 하시는 것 같아요.

어쨌든 교육을 엄하게 받으면서, 어떤 원칙을 가지고 계시는데요.

손님들한테 가끔 냉정하게 대답하시거나 무안할만큼 좀 나쁘게 말씀하실 때는

손님이 그런 원칙에 거스를 때-_-;; 인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어떤 커플이 와서 이상한 짓을 하면서 끈적해진다. -> 화를 내며 쫓아냄

어떤 손님이 쇼파부분에 드러눕는다 -> 손님 거기 눕는 자리 아닙니다. (약간 큰소리)

제가 직접 말을 들은 건 아니지만,

손님의 도리와 커피집 주인의 도리를 정해놓고, 거기에 어긋나면 바로 냉정하게 반응하시는 것 같아요.

사실 제가 거기서 아르바이트 교육을 받았는데요.

그냥 보헤미안가서 앉아서 커피시키신 분들은 잘 눈치 못채셨겠지만

손님이 오시면 엄청 긴장됩니다. 주문할 메뉴가 결정됐다 싶으면 부르기 전에 가서 주문 받고(일하면서 계속 눈치봄ㅋㅋ)

주문한 다음에 왠지 까먹어서 손님한테 다시 가서 묻는 건 손님을 번거롭게 하는 일이기 때문에 엄청 혼나요..

커피 잔과 티스푼, 밀크를 놓는 것도 다 방향이 정해져있고-_-..

손님 앞에 커피 놓을 때도 조심조심히 소리 안나게 놔야하고.

가게 안을 걸어다닐 때도 최대한 번거로워하지 않는 동선을 선택합니다. (오래되서 기억안나지만 진짜 장난 아니에요 ㅠ_ㅠ)
 
(커피를 만들 때의 그 엄격함은 정말 -ㅅ-... <-말을 할 수 가 없네요.. 알바 교육때의 그 피눈물ㅜㅜㅜ)

어쨌든 이런 원칙들이 되게 투철하십니다.

제가 옆에서 느끼기엔 최고의 커피를 대접하기 위해서 진짜 노력하시는 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손님한테도 그만큼을 요구한다고 생각해요...(그치만 표현하시는 부분이 서툰 때가 많으십니다-_-;;;)

겉으로 볼 때는 냉정해보이시지만 전혀 그런 거 아닙니다. 어떤 우월의식을 가지고 계신것도 아니구요.

저도 정말 피눈물 나게 막말들으면서 교육받았지만

하나에 15만원 18만원씩 하는 컵을 깼을 때 사장님의 반응은 야!! 가 아니라 손 괜찮아? 이리와봐. 이런 거였어요.

컵이 얼마 짜린데.. 이런 건 나오지도 않고.. 그냥 일을 저지른 사람을 더 걱정해주셔서=ㅅ=; 죄송하고 감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냉정하신 만큼 마음을 연 상대에게는 정말 잘 대해주세요. 친절하세요. 엄청!

그냥 보헤미안에 애정을 갖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조금 변호해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