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전에 바닐라 타르트 글을 썼던 성자입니다
오늘은 공부를 좀 열심히 하기도 했고 제가 바닐라타르트로 이제 서울 한바꾸 거의 돌았다는 느낌이라
총망라하는 중복글을 또 쓰게되었슴미다
그래도 중복 안된 곳들을 많이 써볼테니 재밌게 봐주시면 좋겠슴미다
0. 들어가기 앞서
바닐라 타르트란? 달콤한 파이 반죽(Pâté Sucrée) 위에 바닐라 가나슈(초콜릿과 생크림, 버터 덩이),
바닐라 무스(생크림, 마스카포네 치즈로 만드는 부드러운 것) 그리고 바닐라 파우더(...)로 바닐라의 바닐라를 위한 디저트로,
이 글을 쓰려고 구글을 시간단위로 돌려본 결과 2006년 경에 프랑스의 디저트 셰프 피에르 에르메 씨가 선보인
맛의 "Fetish" 의 한 종류입니다. Infiniment Vanille이라는 궁합인데 사람을 기분좋게 하는 맛의 배합을 이분이 찾아낸 그런 느낌이에요
사족으로 이 페티시중에 유명한걸로는 이스파한이 있습니다 infiniment도 바닐라 말고 커피도 있습니다..진자 사족이네용
처음에는 컬렉션으로 이 구성으로 통나무 모양 케이크(부쉬 드 노엘)도 나오고 밀푀유도 나오고 하는데
타르트 모양이 가장 유명해져 바닐라 타르트라는 게 유명해지게 되었습니다
레시피는 인터넷에도 게재되어 있고 피에르 에르메 씨가 책을 쓰셔서 책에도 실어 두셨습니다(책 절판되서 아마존에서 200달러 ^^;)
그만큼 유명하고 맛있는 걸로 오랜 시간 검증받으면서 많은 빵장이들이 한 번쯤은 건드려보고 싶은 잇템인데요
서울에도 그만큼 많은 바-타가 있는데 그중에 10개를 먹어보았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바닐라 타르트의 매력은 위의 구성에서 보이듯이 바닐라의 미칠듯한 강렬한 향기입니다
바닐라는 우유, 흰 치즈의 단짝으로 기가막힌 향을 가졌지만 그 향을 맛보기 위해서는 세심하게 향을 뽑아내야 합니다
마구잡이로 많이 넣는 것만으로는 향의 한계가 있어요! 게다가 원산지에 따라 그 향이 미세하게 다르기도 하답니당
제가 좋아하는 바닐라 타르트는 설탕과 버터의 단맛, 구운 타르트의 꼬소한 빵향기도 좋지만 이런 친구들이 바닐라를 잘 보좌해서
폭발적인 바닐라향을 느끼게 해 주는 그런 케이크를 좋아해요
그런 눈에서 다양한 바닐라 타르트가 어땠는지 이야기해보겠슴니다
1. JAEIN 의 "바닐라" 가격: 8500원
유우명 한식당의 디저트 셰프의 업장입니다 원본에 비해 바닐라 파우더를 두툼하게 올린 게 특징입니다
이 디저트에서 느낀 것은 균형미입니다 잘 구운 타르트에서 나는 매혹적인 달콤함과 견과의 향이 일품입니다
바닐라는 즐거운 수준이고 과하지 않다는 느낌입니다
부드러운 무스와 파이 중에서는 부드러운 편이지만 부슬부슬 부러지는 타르트의 식감 대비가 있습니다
오각형이 큰 모범생이지만 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지는 않는 바타
2. Sunlit의 "바닐라 타르트" 가격:6500원
이 글에 나오는 바닐라 타르트중에 유일하게 허브를 올린 것이 특징입니다
무스와 타르트 허브라는 다소 파격적인 변형인데 바닐라가 단순해진 대신 허브가 신선한 느낌을 줍니다
타르트는 제가 생각 하는 것보다는 말랑해서 대비의 재미가 좀 덜한 느낌
허브의 향은 신선한 인상을 주지만 바닐라도 후비강을 자극하는 향기라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바닐라가 적은 바닐라 타르트
3. Dessertist_의 "타르트 바닐라" 가격:7800원
무스를 짤주로 짜고 초콜릿을 올려 비주얼을 재미나게 가져간 타르트입니다
피에르 에르메는 멕시코 바닐라까지 3종을 쓰는데 여기는 우간다 바닐라를 써서 3가지의 바닐라를 각각 파우더/무스/가나슈에
서로 다르게 배치한 디저트입니다
제 설명이 상세해지는 걸로 느껴지시나요? 이 타르트가 jmt라는게 ㅋㅋㅋㅋ
파우더쪽은 코코아같은 향이 그윽하고 무스랑 가나슈는 달짝지근하면서 싱그러훈 향이 또 있습니다
총 바닐라의 함량이 거의 임계에 도달할정도로 묵직한 것또한 아주 좋습니다
4. quelquechose의 "바닐라 타르트" 가격:9000원
두 가지 바닐라를 이용한 타르트로, 비슷하게 인기있는(줄서는) 재인과 비슷하게 균형이 있습니다
하지만 500원의 미학일까요? 똑같이 바닐라와 견과향, 아슬아슬한 빵맛과 설탕,버터맛의 균형 사이에
조금더 녹진하고 깊은 바닐라가 느껴졌습니다
제 컨디션 차이일수도 있어요 코로나때문에 지금 포장밖에 안되서 여기는 집에와서 먹었거등요!
칼로 슥 대면 잘리면서 입안에서는 씹는 재미를 주고 그러면서 고소한 아몬드향이 먼저 덮치고 그 다음에 바닐라가 후비강을 다시 자극하는 구조가 아름다운 바닐라 타르트입니다
맛있었다 이거에요
5. De.M, Labo de pâtisserie의 "바닐라 통카 타르트" 가격:7900원(?)
가격이 기억이 안나는데 검색해도 안나와서 가게부를 찾아봤더니 7900원이라고 되어있네요
눈에 띄게 적은 바닐라 파우더와 이름의 통카가 이곳의 특징입니다
아예 가나슈에 매콤한 통카빈을 넣어서 화끈한 타르트를 만들었는데요 맛이 매운게 아니고 향이 매콤합니다
통카빈의 코뚫리는 느낌과 그 안으로 바닐라가 침입하는 느낌을 동시에 줍니다
바닐라 자체가 복잡하거나 강하지 않은데 통카랑 궁합이 잘맞아서 맛있는 바타입니다
좋지만
제 취향은 아니었네요
6. Le Péché Mignon의 "바닐라 무스(가칭)" 가격:9000원
타르트라고 하기 머쓱한 극단적인 비율을 가진 케이크입니다
거대한 무스 덩이 밑에 귀여운 받침이라는 극단의 구성인데 제가 추구하는 폭발적인 바닐라라는 지점과 일맥상통하는 설계
다만 무스 일변도이기에 무스가 맛없으면 대실패일 수 있는데 무스가 다행히 맛있습니다
진~하고 끝이 살짝 화사해서 마다가스카르 바닐라 느낌이 있는데 취향저격입니다
7. Entique의 "바니 벨루떼" 가격:7500원
포요틴과 이중 시트의 구성으로 독특한 단맛을 연출한 케이크입니다
이쯤되면 바닐라 타르트가 아닌 다른 무언가로 보이지만 바닐라 무스랑 가나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바닐라 자체가 약해서 당황스러웠던건 니가 처음이야
8. Maillet의 "딱뜨바니" 가격:9000원
제가 이상하게 찍은거 아니고 진자루 좀 노랗습니다
유명한 곳들은 다 균형을 좋아해서일까요? 여기도 타르트가 균형균형 한데
오각형이 젤 작은 느낌입니다
바닐라가 이거다 싶은 캐릭터가 농도는 아니고 그렇다고 맛없다고 할만큼 못만들지도 않았습니다
슥슥 잘라먹으면 음 무스맛~ 음 가나슈맛~ 음 과자맛~ 하지만 그 다음은 없는?
9. Cette Saison의 "바닐라 타르트" 가격:9000원
모양도 무스가 살짝 도동실 떠있는 느낌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맛도 그렇습니다
무스는 부드럽고 가볍게 연출해서 아이스크림같은 느낌을 강조했고
가나슈와 타르트지는 바싹 구워서 구운맛이 강합니다
무스가 유지방맛이 고급스럽게 좋긴한데 이건 바닐라향이 아니니까 저는 놉 입니다
맛자체는 있습니다 바닐라가 강조되지 않았을 뿐.. 설계의 취향차가 아쉬웠던 바타
10. Confections by Four Seasons의 "인텐스 버번 바닐라 타르트" 가격:36000원
이건 18cm로 위의 타르트들 다 합친 크기정도 되는 초거대 바타입니다
인텐스 버번이라는 이름답게 바닐라무스의 원캐릭터 대신 바닐라무스가 매우 두껍게 올라와 있습니다
정말 매우 두껍게요 무스를 이렇게 크게 예쁘게 굳히는것도 일이라는 생각입니다
스펀지 시트(제누아즈)와 마시멜로우를 올려서 미국 가정식 느낌나는 케이크의 단맛을 엮어서 친근한 맛을 연출합니다
무스의 점도가 막 퍼먹기 딱 좋은 정도고 이름만큼 인텐스하지는 않지만 만족스러운 바닐라 향을 냅니다
향의 강점보다도 맛의 강점이 있어요 파이 도우랑 무스가 걍 맛있습니다
이렇게 서울의 바닐라 타르트들을 돌아보았는데요, 크게 나누면 바닐라향을 강조하는 타르트, 타르트 반죽의 아몬드나 가나슈의 초콜릿 등과 조화를 강조한 타르트, 제3의길을 찾은 타르트 정도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꼭 또 먹을 바타는 디저티스트와 르 페셰 미뇽, 컨펙션 바이 포 시즌스
요 세개가 제가 추구하는 바타와 근접했다고 느꼈습니다
최고의 디저트인 바닐라 타르트.. 여러분도 취향따라 골라잡아 드셔보시면 좋겠슴니당
욕심으로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이랑 바닐라 밀푀유까지 묶어서 바닐라 총집편이라도 써보고싶은데
시대가 수상해서 외출을 자제하고 있기에 ㅠ.ㅠ 제 지갑사정과 코로나 모두 정상으로 돌아오면 언젠가는 써보겠습니당
기회가 되면=코로나 끝나면 피에르 에르메의 원본 바닐라 타르트도 소개해보고 싶네용!
읽어주셔서 항상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16 14:53: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