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둥글게 모여 몸을 풀고, 잔디 위를 힘차게 달립니다. 정기전을 몇 주 앞둔 어느 저녁, 본교 화정체육관의 모습입니다. 해가 저무는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연습에 여념이 없는 이들은 본교 여자축구동아리 FC 엘리제 선수들입니다. 

문예지(FC엘리제 부주장): 아마추어 여자축구 정기전을 위해 열심히 준비 중입니다

  매년 9월에 열리는 정기전은 본교와 연세대학교 간의 친선과 교류를 목적으로 열리는 큰 행사입니다. 다섯 종목의 경기로 이뤄진 정기전은 그동안 모두 남성 스포츠의 영역에서 이뤄져왔지만 올해부터 새로운 움직임이 시작됐습니다. 정식으로 인정받은 양교의 여성 스포츠 경기가 첫 발을 내딛게 된 것입니다.

  양교의 여자축구동아리 FC엘리제와 W-KICKS가 주관하는 제1회 아마추어 여자축구 정기전이 오는 20일 연세대학교 대운동장에서 개최됩니다. 양교의 교류를 목적으로 하는 정기전과 뜻을 같이하여 작년부터 합동 경기에 대해 논의해왔으며 지난 8월부터 본격적인 준비를 이어왔습니다. 아마추어 정기전에 여자도 참여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다음 해에도 계속해서 개최해 여자축구 정기전을 정착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이수지 주장은 말합니다.

이수지(FC엘리제 주장): 지금 정식으로 있는 동아리는 축구뿐이지만 아마추어들은 굉장히 많아요. 동아리는 축구도 있고 농구도 있고 배구, 라크로스 등 많이 참여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일단 올해는 축구(경기)를 정식적으로 하고 내년부터는 협력해서 함께 해나가려는 (시도를) 해볼 예정입니다.

이번 경기를 발판 삼아 보다 다양한 영역에서의 여성 스포츠 교류가 시작되길 바랍니다.
KUTV뉴스 박해민



시커먼 연기가 끊임없이 솟아납니다. 지난 8일 저녁, ‘911 온반’에서 발생한 화재 때문입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온반은 당분간 문을 닫을 예정입니다.

이번 화재는 크지 않았지만 온반과 같은 지하층의 경우 화재 시 심각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습니다. 소방관계자는 지하층 화재에 대해 “창문이 없어 유독가스나 연기가 배출되기 힘들고 시야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소방대원들까지도 위험하다”고 밝혔습니다.

학교 주변의 지하층 영업소들도 많은 학우들이 찾는 장소임을 고려했을 때, 철저한 화재대비는 필숩니다. 하지만 화재대비의 실상은 아쉬운 수준입니다. 참살이 길 지하에 위치한 어느 노래방의 경우, 소화기를 찾으러 나가야 하는 방들도 있으며, 대부분의 지하 영업소들은 출입문이 하나뿐이어서 화재 시 탈출이 어려워 보였습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소방차의 원활한 진입을 위해서는 길의 폭이 최소 3m 이상이 돼야 하지만 학교 주변에는 좁은 골목길이 많을뿐더러, 주차 차량으로 소방차가 돌아가기도 합니다.

지금 있는 이 길의 원래 너비는 소방차가 원활하게 지나다닐 수 있는 4.7m입니다. 하지만 옆에 주차된 차량으로 인해 현재 너비는 네 걸음도 채 되지 않는 2.9m에 불과합니다.

소방 관계자는 진입이 어려워 대원이 소방호스를 들고 뛰어가다가 골든타임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화재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만큼, 평소의 철저한 화재 대비와 약간의 불편함도 감수하는 자세를 기대합니다.
KUTV 뉴스 박소영



본교 문과대학 서관 복도입니다. 이곳에서는 지난 여름 방학부터 장애 학우를 위한 엘리베이터 설치 공사가 진행중입니다. 과거 서관은 엘리베이터가 없어 장애 학우들이 수업을 듣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승언(행정학과17): (입학 후 수강신청 때) 서관에 강의실이 있는 강의를 선택했었는데 막상 학교에 와 보니까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강의실을 바꿔달라고 요청했었는데 너무 늦게 알게 되어 바꿔줄 수 없다고 (그래서 다른 수업으로 바꿀 수밖에 없었다.)

이를 위해 문과대학 학생회와 장애인권위원회는 몇 년간 지속적으로 학교 측에 엘리베이터 설치를 요구했습니다. 장애인권위원회 관계자는 지속적인 면담과 다양한 캠페인 활동을 진행한 결과 학교 측으로부터 엘리베이터 설치 허가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본교에는 아직 장애 학우들을 위한 시설이 미비한 곳이 많습니다.

법학관 구관입니다. 이곳은 장애 학우가 이용할 휠체어 경사로가 마련되지 않은 채 계단만 있는 상태입니다. 휠체어 리프트가 있긴 하지만 덮개가 쓰여있어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이외에도 사범대학 신관과 본관, 각종 행사가 열리는 4.18 기념관 등은 아직 장애 학우를 위한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탭니다.

학내 이동권은 본교 학생으로서 갖는 당연한 권리인 만큼 장애 학우를 위한 학내 시설에 더 큰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KUTV 뉴스 정성희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3 20:4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