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9일 서울시 서대문구 홍제동에 대학생 연합기숙사 제 1호가 착공했다. 대학생 연합기숙사의 다른 이름은 대학생 행복기숙사. 완공 후엔 평균 일반 사립대 민자기숙사비(월 32만원)보다 훨씬 저렴한 월 19만원의 가격으로 대학생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며, 520여명이 수용 가능한 규모로 건립된다. 여기 홍제동 기숙사에는 인근 5km 부근에 있는 연세대, 명지대, 상명대, 서강대 등에 다니는 학생들의 입주가 유력하다.

대학생 연합기숙사는 지난 총학생회 선거 당시 고대공감대 선본이 공약으로 내세웠던 것이기도 하다. 당시 타이틀은 "19만원 기숙사"로, 많은 학우들의 지지를 받았다. 인천에 살지만 기숙사에 들어오지 못해 2시간 반 이상 시간을 투자하며 통학하고 있는 송영서(행정, 12)학우는 "기숙사가 그 정도로 저렴한 가격에 제공된다면 당장이라도 들어가고 싶을 것 같다"라며 기대를 표했다.

높기만 한 기숙사 입사의 문턱, 그리고 무시할 수 없는 비용…저렴한 기숙사가 더 필요해!

저렴한 기숙사가 증설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은 송영서 학우 한 명만의 것이 아닐 것이다. "19만원 기숙사"란 총학생회가 선거 당시 대학생 연합기숙사 유치를 추진할 것을 약속하며 그 공약에 붙였던 타이틀이다. 총학생회 남병관 기획국장은 "우리학교 학생들의 기숙사에 대한 수요를 감안해 필요한 사업이 될 것"이라고 공약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공약에 대한 학우들의 호응이 컸던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실제로 우리 학교 같은 경우 대학생 연합기숙사의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학교는 서울, 경기지역 출신 학생과 지방 출신 학생의 비율이 거의 50:50 정도이며, 2010년에는 오히려 지방 출신 학생 비율이 더 높았다. 뿐만 아니라 우리학교의 전체 학생 수 대비 기숙사 수용 가능률은 9%대로, 2011년 한국건설관리협회에서 발표한 권장 수용률인 25%뿐 아니라 전국 평균인 16%에도 한참 못 미치는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기숙사 수용률 뿐만 아니라 기숙사비도 문제다. 우리학교 민자기숙사비는 2012년 기준 39만 5천원으로 책정돼 있어 한 학기 기숙사비가 150만원을 넘어선다. 이는 학생들에게도, 부모님들께도 만만찮은 액수다.

우리 학교 연합기숙사 사업은 어디까지 진행됐나... 부지사용 허가 대기 중

그럼 우리학교 학생들을 수용할 대학생 연합기숙사 사업은 어느 정도까지 진행됐을까. 결론만 말하자면 '부지 사용 허가 대기 중'이다. 대학생 연합기숙사를 짓는 데 필요한 조건은 두 가지, 수요와 부지다. 총학생회 남병관 기획국장은 "수요는 이미 나와 있고,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부지사용에 대해 서울시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부지사용에 대한 허가가 나온다면 국토교통부에서 편성한 예산으로 대학생 연합기숙사를 건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현재 우리학교 총학생회가 사용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부지는 서울시 소유의 땅이다. 동대문구 회기동에 위치해 있으며 크기는 6천평 정도. 서울시 경제개발팀의 박은숙씨는 "연구원은 2015년 전남 나주시로 이전할 예정이며, 따라서 그 부지는 2015년 하반기에나 나올 것"이라며 "그 전까지는 부지 사용 방안에 대해 계속해서 심사숙고 할 것이고,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라고 말했다.

남병관 기획국장은 "다른 부지들도 계속해서 물색 중에 있다"고 말하며 대학생 연합기숙사 사업에 대해 "우리학교를 포함한 인근 5개의 대학교(고려대, 성균관대, 동덕여대, 서울시립대, 한양대)가 함께 추진 중이며, 박원순 서울시장한테도 이와 관련한 보고가 들어간 상태"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우리학교가 함께하는 대학생 연합기숙사 사업은 조금 더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천천히 지켜봐야 할 부분인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정부는 대학생 연합기숙사 사업에 대한 지원을 앞으로 계속해서 해 나갈 것이라는 점이다.

지역 주민과 함께하며 발전하는 대학생 주거복지 사업을 기대

정부는 앞으로 대학생 연합기숙사 사업과 대학생 공공임대주택 사업을 통해 2017년까지 대학생 4명 중 1명에게 주거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토교통부와 교육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긴밀한 협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앞으로 대학생 연합기숙사가 단지 대학생들만을 위한 공간이 되기보다는 지역주민의 커뮤니티 공간이자 대학생 사회공헌프로그램의 장으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정리해보면 현재 총학생회의 “19만원 기숙사” 공약은 실현 중에 있다. 아직 총학생회의 임기도 남았고 사업도 계속 진행 중에 있는 만큼 공약 실현 여부를 확실히 알 수 없다. 하지만 현재 나온 부지도 2015년에나 활용 방안이 결정되는 만큼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는 건 확실하다. 또 하나 확실한 점은 “19만원 기숙사”가 실현되면 학우들이 크게 반길 것이라는 점이다. 

이지용 기자(yy5073@korea.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