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열린 임시전체학생대표자회의(의장=박종찬, 임시전학대회)에서 ‘2012년 교육투쟁’의 세 번째 안건인 ‘교내 구성원 (미화노조, 시간강사) 투쟁지지’가 폐기됐다.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에서 ‘교내 구성원 (미화노조, 시간강사) 투쟁지지’ 안건을 논의할 당시 미화노조 지지에 대해선 중운위원 대다수의 동의를 얻었으나 시간강사 문제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했다. 이에 중운위는 안건을 표결에 붙였고 1표 차이로 교육투쟁 안건에 포함시켰다.

임시전학대회에서도 대의원의 논쟁은 시간강사 문제에 맞춰졌다. 이창욱 애기능동아리연합회장은 시간강사의 요구에 대해 ‘방학 중 강의연구를 한 것으로 인정될 때 강사료 지급, 계약기간 1년으로 연장’의 내용이 담긴 수정동의안을 제출했지만 △찬성 26명 △ 반대 27명 △ 기권 7명으로 부결됐다.
  
이후 대의원들은 이 안건이 교육투쟁의 의미에 부합하는가를 두고 치열한 논의를 벌였다. 공과대 김중혁 학생회장은 “상충되는 의견이 있는 안건을 교육투쟁 안건으로 상정하면 다 같이 투쟁하는 의미가 없다”며 안건 폐기를 주장했다. 결국 폐기 수정안은 표결에 붙여져 △찬성 31명 △반대 23명 △기권 3명으로 ‘교내구성원(미화노조, 시간강사)지지’ 안건은 폐기됐다.

이후 학내에는 전학대회 결과에 대한 비난여론이 급속히 확산됐다. 정경대 후문에 학생대표자를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기도 했다. 이장한(문과대 사학06) 씨는 대자보에서 “도대체 어떤 발상으로 교육권과 비정규직 강사, 미화 노조의 투쟁이 상충한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라고 말했다. 박종찬 안암총학생회장은 “중운위에서 논의가 많았던 만큼 전학대회에서 더 많은 의견을 들어보고자 했지, 안건자체가 폐기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 전학대회 결정과 상관없이 시간강사를 위한 투쟁을 해나갈 것이라 밝혔다”고 말했다. 본관 앞 텐트 농성 중인 김영곤(본교 강사·경영학) 씨는 “고등교육법 개정으로 2013년부터 시간강사 계약기간이 1년으로 연장됐는데 전학대회에서 수정요구안으로 1년 연장을 제안한 것을 봤을 때 학생들이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회의에 임한 것 같다”며 “시간강사와 학생 사이에 충분한 대화 없이 안건이 상정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1691호] 2012년 03월 18일 (일) 11:38:23 이성현 기자kume@kuke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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