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연극반 영연 징계 공지

안녕하세요 고려대학교 37대 동아리연합회 너울입니다.

중앙동아리를 비롯한 학내 단체들의 주된 활동 영역인 학생회관은 3월부터 학생증이 없는 외부인은 출입이 불허하고, 필요한 경우에 출입해야 하는 외부인의 명단을 미리 받아 학생지도부에 넘기는 식으로 학우들의 안전을 위해 출입통제를 시행해 왔습니다.

그렇게 1학기를 무사히 보내고 방학을 맞이한 이번 주 초에, 고려대학교 연극반 영연으로부터 학생회관 공연장에 외부인의 출입을 허가해줄 수 없겠냐는 문의를 받았습니다. 저희가 외부인의 출입은 기본적으로 불가하지만 영연 측에서 출입 예정인 외부인들의 목록을 미리 동연 측에 전달해 준다면 외부인의 출입이 가능하다고 답장을 하자, 영연 측은 ‘그건 힘들 것 같고 대신 외부인을 위한 영상을 제작하여 배포하겠다’라며 입장을 전달해 왔습니다.

그렇게 학생회관 공연장에서 영연은 기획한 대로 공연을 상영하였는데, 7월 2일 밤에 동연 측에 한가지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영연에서 외부인을 학생회관에 출입시키기 위해 외부인들에게 미리 문자를 돌려서 학생증을 도용하도록 종용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제보와 함께 전달받은 문자의 내용에는 어디에서 학생증을 수령하고 반납하면 되는지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사진과 함께 기재되어 있었습니다. 이에 동아리연합회 측에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어제 영연 측에 연락을 했으나, 자신이 공연의 연출이라고 밝힌 영연 관계자는 해당 사실을 완전히 부인하며 ‘무언가 오해가 있는 것 같다’라고 답하였습니다. 저희는 해당 사안에 대해 영연의 대표자와 이야기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여, 영연의 대표자와 다시금 연락하여 ‘학생증을 도용하여 외부인을 들여온 것이 사실이냐’라고 물었으나, 영연 대표자 역시 절대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고 말하였습니다.

철저히 해당 사실을 부인하던 영연 대표자는 동연 측에서 물증이 있다고 말하자 그것을 보여달라고 하고는, 물증을 제시하자마자 자신들이 그랬다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이어진 통화에서 영연 대표자는 ‘동연에서 물증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여 거짓말을 했다’, ‘이 사실에 대해서는 영연 공지방에 올렸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알고 있다’라며 조직적으로 거짓말을 해왔다는 사실까지 인정하였습니다.

영연에서 위 사실을 인정하자마자, 동아리연합회는 어제와 오늘 학생회관 공연장에서 예정되어 있던 영연의 공연을 취소하고 소품과 장비들을 철수하도록 하였고, 바로 학교 측에 요구하여 7월 3일 오후 4시 경에는 공연장의 방역을 완료하였습니다.

영연은 1. 학생증을 외부인에게 대여한 것. 2.외부인 출입이 금지된 건물에 외부인을 몰래 출입시킨 것, 3. 좁은 공연장 공간에 신상정보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40명 가량의 인원을 수용하여 감염과 확산의 위험을 높였습니다. 학생증을 외부인에게 대여한 것은 사문서 위조로 형사처벌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행위이며, 신상정보도 기재하지 않은 외부인을 들여온 점은 학생회관을 안전하게 이용하고자 한 동아리연합회와 학우 분들의 노력을 기만하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영연의 행동은 동아리연합회 뿐만 아니라 학교의 방침인 '외부인 출입 통제'를 어겼기 때문에 동아리연합회 차원의 징계와 더불어 본교 차원의 징계를 요구했습니다.

영연에게는 동연으로부터 외부인 출입이 불가하다는 대답을 들었을 때 동연의 요청대로 외부인 출입 명단을 제출하거나, 자신들이 언급한 것처럼 동영상을 제작하거나, 혹은 공연장소를 변경하는 세 가지 선택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영연 측은 그들의 편의를 위해 시설대관 규칙과 학우들의 안전을 모두 무시하고 편법과 거짓말로 넘어가려 하였습니다. 심지어 영연은 징계에 대해 선처를 요구하는 한편 토요일에 예정되어 있던 공연은 하루만에 새로이 공간을 대관하여 진행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동아리연합회가 학생회관 출입통제를 하는 한편 공연장 등의 시설대관을 제한하지 않는 이유는 동아리들의 안전한 활동을 보장하기 위함입니다. 학생회관을 이용하는 모든 학우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게 서로 배려해주시고, 이번 경우와 같이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공연이나 활동에 가담하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런 일이 추후에 또 있다면 시설국장 김민기 (010-2596-3999) 앞이나 동아리연합회 페이스북, 카카오톡, 또는 인스타그램으로 바로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모람분들의 안전을 생각하는 동아리연합회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게시물 담당자: 동아리연합회 시설국장 김민기
게시물 책임자: 동아리연합회장 우정민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18 21:56:57: